어른 뺨치네… 10대 보험사기 또 무더기 적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거나 교통사고를 연출하는 등 어른 뺨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10대 보험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7일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안모(17)군 등 10대 45명을 비롯해 모두 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을 입원시켜 보험금을 타내도록 도와준 혐의(사기방조)로 박모(61)씨 등 개인병원 의사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안군 등은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방통행 골목길에서 역주행으로 진입하는 화물차에 오토바이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인근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 약 375만원을 타내는 등 2007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46차례에 걸쳐 고의사고로 보험금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17)군과 박모(16)군은 지난 3월 10일 중랑구 한 골목길에서 일부러 서로 충돌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자기들끼리 교통사고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의사인 박씨 등 3명은 안군 등이 허위 사고를 낸 것을 알고서도 입원토록 한 뒤 보험사에 치료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1,800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