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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자리 늘리기에 기업이 더 적극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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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자리 늘리기에 기업이 더 적극성을

입력
2009.09.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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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시장이 심상치 않다. 국제수지 물가 등 경제지표는 비교적 회복세가빠르지만 고용지표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그나마 추가 고용 악화를 막고 있는 희망근로 청년인턴 등 한시적 고용대책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더욱이 지난해에 비해 취업 대상자는 늘어나는데 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취업 전문기관들의 예측이다.

우선 대졸 예정자 28만 여명이 하반기에 새롭게 취업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청년인턴으로 1년 간 근무했던 4만 여명이 순차적으로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반면 국내 468개 상장기업의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는 1만1,036명으로, 지난해 1만2,728명에 비해 13.3%나 줄어들 전망이다.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행히 일부 기업들이 2분기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일자리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삼성그룹은 하반기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1,000명 늘린 4,400명으로 확정했고, SK그룹도 상반기 200명을 포함해 올해 총 8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예년 평균 채용 규모인 650명보다 23% 늘어난 것이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불투명했던 은행들도 직원들의 급여 반납이나 연차휴가 의무 사용 등을 통해 절감한 인건비로 신규채용을 계획 중이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선발한 인턴사원 중 84%(565명)를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우리 경기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장밋빛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본격 회복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늘어나야 내수도 살아난다. 국내 기업들의 빠른 위기 극복에는 정부의 고환율 정책과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이 큰 힘이 됐다.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 과실을 국민과 공유할 때다. 고용 창출에 더 적극적인 관심과 역할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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