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 함께 서비스를 개선한다.'
이동통신 업체인 LG텔레콤은 상생 경영을 통한 서비스 개선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소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LG텔레콤 상생경영의 목표다. 즉, 대기업과 중소 기업이 협력을 통해 함께 성공한다는 윈윈 전략이다.
이를 위한 LG텔레콤의 노력은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중소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4월에 기업은행과 연계해 500억원 규모의 'LG텔레콤 중소기업 상생 협력 펀드'를 조성했다. LG텔레콤이 예탁금 100억원을 무이자로 출연하고, 여기에 기업은행에서 4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시설 투자 비용 및 운영 자금이 필요할 때 간소화된 절차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 금리 또한 현재 중소 기업 우대금리에서 추가로 1.3% 포인트 감면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자금 지원과 함께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LG텔레콤이 운영하는 '오즈 CP센터'는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휴대폰, 서비스, 콘텐츠 구현 등에 필요한 각종 시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LG텔레콤 전용 휴대폰을 비롯해 과거에 나온 제품까지 170여종의 휴대폰을 비치해 다양한 시험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LG텔레콤 직원들과 중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인터넷으로 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엑스트라넷은 LG텔레콤 경쟁력의 숨겨진 비결이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빠르고 편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즈 CP센터에서 시험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엑스트라넷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양 사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그만큼 LG텔레콤과 중소 협력업체들의 관계도 돈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LG텔레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저렴한 요금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협력업체와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 오즈의 기획단계부터 중소 협력업체들과 손잡고 휴대폰에 적합한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벨록스소프트와 모드멘 등이다. 벨록스소프트는 오즈 서비스가 각종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모드멘은 휴대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이처럼 우수 활동을 펼친 중소 기업들에게는 별도의 시상을 하고 있다. 매달 협력업체들의 우수 제안서를 선정해 자금 뿐 아니라 사업공동 개발도 지원한다.
중소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상생 경영은 자연스럽게 정도 경영으로 이어진다. 편법을 동원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협력 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도 경영은 협력 업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선 정도 경영 교육을 LG텔레콤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 임직원들에게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윤리 규범 공유, 정도 경영 위반의 판단 기준 제시 등이다. 뿐만 아니라 정도경영을 위한 사이버 신문고를 개설해 정도 경영 위반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즉, 협력 업체 임직원들이 외부 감시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정도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앞으로 중소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가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법이라고 보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에 대한 지원은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로 되돌아 온다"며 "협력 업체들이 품질과 생산성 혁신에 전념할 수 있도록 깨끗한 거래 문화와 상생의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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