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대만방문으로 중국에 머쓱해진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이 이번에는 위구르의 망명지도자 레비아 카디르 신드롬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있다.
대만 야당 민진당 소속 가오슝(高雄)시장 천쥐(陳菊)가 내달 열릴 가오슝 영화제에 위구르족의 대모(代母) 레비아 카디르의 자전적 영화'사람의 10가지 조건'을 상영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중국 다하이망(大海網)이 6일 보도했다.
이 영화는 카디르와 그의 남편 시디크 로지, 자녀 11명의 험난한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뤘는데 지난달 호주 멜버른 영화제에서 상영돼 중국과 호주와의 관계 악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주사기 테러'로 신경이 곤두서있는 시점에 카디르를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대만 정부로서는 꺼림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당의 치우이(邱毅) 입법위원은 "민진당이 금방'티베트 독립'을 외치더니 이젠 '신장 독립'을 외치며 양안간의 유화무드를 깨려 하고 있다"며 "'카디르 신드롬'을 통한 '마잉주 흔들기'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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