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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갈대숲·들꽃언덕 도심 한강에 이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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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갈대숲·들꽃언덕 도심 한강에 이사온다

입력
2009.09.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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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서울 도심 한강변에 대규모 생태공원이 곳곳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총 716억원을 투입, 이촌한강공원을 시작으로 잠실, 양화한강공원 등 한강변 일대에 2014년까지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생태공원 조성지역은 모두 올해 말 착공하며,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성이 대폭 강화될 '한강공원 2단계 특화사업' 대상지역이다.

서울엔 이미 암사와 강서습지 생태공원 등이 조성돼 있지만 대부분이 도심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 이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촌·잠실·양화한강생태공원은 도심 한 가운데 들어서 시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우선 서울시는 2011년까지 이촌 한강공원을 동작대교~반포대교 구간 25만㎡에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어 2012년부터 잠실·양화 한강공원도 테마가 있는 생태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이촌 한강생태공원은 이는 밤섬(약 27만㎡)에 버금가는 대규모로 도심 속 쉼터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에는 한강물을 끌어다 한강의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깊은 습지(9,000㎡)와 수심 0.3m 이내로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할 수 있는 얕은 습지(1만㎡)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갈대·억새 군락지를 재정비한 갈대•억새들판(3만5,000㎡)과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들꽃언덕(8,000㎡) 등도 들어선다.

시는 이촌 한강공원이 남산부터 한강으로 연결되는 남북녹지축의 생태거점으로서 전체 생태공원을 대표하는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 한강공원은 '물고기 관찰 생태공원'을 컨셉으로 성내천 합류부 구간 7만1,000㎡에 어도(魚道)공원과 한강물을 이용한 계류를 조성한다.

양화 한강공원은 '여의도샛강 연계 생태공원'을 주제로 여의도샛강 합류부~당산철교 부근 6만㎡에 자연형 호안과 갈대 숲을 선보이게 된다. .

이촌 공원 조성에는 149억원, 잠실·양화 공원에는 각 6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2014년까지 447억원을 들여 반포공원 서래섬과 잠원공원 동호대교, 한강철교 북단 주변 등 5곳을 생태공원으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의 생태공원은 기존 145만8,000㎡에서 233만7,000㎡로 늘어난다.

생태공원은 현재 암사ㆍ강서ㆍ고덕 등 3곳에 있으며, 12월 완공하는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을 제외하면 모두 도심 변두리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도심 속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한강 전반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생명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하천 공간이 탄생할 것"이라며 "서울 도심이 자연과 환경이 숨쉬는 친환경도시로 변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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