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채널 엠넷의 가수 선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가 6%대 시청률을 이어가며 케이블채널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블채널은 지상파와 달리 시청률 1% 이상이면 '성공', 3%를 초과하면 '대박'으로 평가받는데 그야말로 '초대박'인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것도 많았지만 유독 '슈퍼스타K'에 시청자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물과 감동, 참가자 사연에 '뭉클'
'슈퍼스타K'는 미국 폭스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한국어판에 가깝다. 가수의 꿈을 가진 일반인을 경쟁을 통해 가수로 키워내는 포맷은 유사한데, 외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치열한 대결과 음악적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슈퍼스타K'는 음악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전진 배치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시각장애인 김국환씨, 댄스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구슬기씨,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에게 노래를 전하고 싶어 출전한 이루리씨 등의 프로 뺨치는 실력과 절절한 사연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1세부터 99세까지' 꿈만 있다면
7월 24일 첫방송을 한 '슈퍼스타K'에 참가를 신청한 가수 지망생은 무려 72만명. 과거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신청자가 1만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
김용범 PD는 "참가자 대부분은 가수가 되기 위해 기획사를 찾아갔지만 10대 위주인 현 가요계에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 당한 이들"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쌍둥이, 군인, 외국인, 생선가게 아저씨 등 '1세부터 99세까지' 가수를 꿈꾸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음악은 물론, 가수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생생히 담아낸 지역예선과 한달 간의 합숙생활 공개도 시청자들의 '훔쳐보기' 심리를 충족시켰다. 최종 선발된 10명 가운데 2명이 지난 4일 탈락, 남은 8명이 펼칠 생존경쟁도 회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슈퍼스타K'는 과거 MBC의 '악동클럽'이나 대형 기획사 등의 아이돌 선발 등과는 달리 방송사와 참가자는 물론, 누구도 최후의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홍수현 엠넷 방송제작사업국장은 "엠넷이 일본에서 활동할 여자 가수를 뽑은 한일 합작 오디션 '대동경소녀'나, 대형 기획사에서 선발하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시청자들은 누가 오디션을 거쳐 뽑힐지를 대충 알고 있다"며 "그러나 나이 제한이 없는 '슈퍼스타K'는 누가 뽑힐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욱 궁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승철, 이효리, 양현석 등 3명의 심사위원이 참가자를 향해 쏟아내는 혹평과 위로,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우승자를 정하는 방식도 관심을 끈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되는 '슈퍼스타K'는 10월 9일 최종 우승자를 가려 1억원의 상금과 함께 가수 데뷔를 지원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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