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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만의 流通방통] 대기업 커피전쟁 'SSM사태'로 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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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만의 流通방통] 대기업 커피전쟁 'SSM사태'로 번질라

입력
2009.09.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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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시나요?

한때 커피는 카페인성분이 불면증 불안장애를 일으킨다는 속설로 인해 백해유익한 음료로까지 치부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적당량을 마시면 심장병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애호가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세청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는 11만톤, 금액으로는 3억3,000만달러 어치나 됩니다. 이는 커피 108억잔 분량으로, 성인 한명이 연간 288잔을 마신 셈입니다. 거의 매일 한잔은 마신다는 이야기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커피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커피야말로 식품업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지목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커피전쟁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습니다.

커피전문점에 대기업이 가세한 것은 10년전 신세계가 최초였습니다. 신세계는 스타벅스와의 동업관계로 시작, 10년만에 매장 300호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어 토종 브랜드인 할리스커피가 매장 200개를 넘기며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롯데도 '엔젤리너스'라는 브랜드로 2006년 커피전문점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만에 매장 180개를 넘길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유업계도 가세하고 나섰습니다. 매일유업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커피스테이션 풀 바셋'을 오픈했습니다. 이 곳은 매장에서 직접 생두를 볶아 고객들에게 내오는 방식으로 타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도 일본의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체인 '도토루'와 손잡고 커피전문점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커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커피애호가들의 입맛이 다양화 고급화하면서 향후 커피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금력을 앞세워 매장늘리기 경쟁에 나설 경우 기존 소규모 매장들의 영업에 타격을 주지 않을 까 하는 거지요. 결국 또 다른 형태의 기업형슈퍼마켓(SSM)사태로 번지지 않을 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대기업에서는 커피전문점은 대형마트와는 달리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인근 매장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걱정이 단순한 기우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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