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를 가장 빨리 극복하고 있는 우리 대기업이 이젠 고용을 늘리는 차별화 경영에 나섰다. 삼성이 하반기 신규사원을 1,000명이나 더 뽑기로 한 이후 다른 대기업도 당초 계획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SK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때 모두 600명을 선발키로 했다. 상반기에 이미 채용한 200여명을 포함하면 모두 800여명이다. SK는 또 각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경력사원 400명도 선발키로 했다. SK는 이미 청년 구직자 1,800여명을 선발, 협력업체 등의 인턴으로 활용토록 지원하는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도 올해 선발한 인턴사원 676명 중 84%에 해당하는 565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키로 했고, 삼성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당초 계획했던 3,400명에서 4,4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STX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750명)보다 크게 늘어난 1,000명을 모집한다. STX는 또 하반기 대졸 공채와 함께 해외 인재 현지 채용도 실시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덮친 금융 위기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 회복을 대비해 우수인재를 미리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500명의 공채 규모보다 더 많은 신입사원을 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제적 투자와 고용은 기업 실적과 내수 진작의 선순환 고리를 복원하고, 불황 이후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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