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남녀 양궁 대표팀이 나란히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오진혁(28ㆍ농수산홈쇼핑)-이창환(27ㆍ두산중공업)-임동현(23ㆍ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7일 오전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에서 일본을 231-2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31점은 한국이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세계신기록과 타이다.
주현정(27ㆍ현대모비스)-윤옥희(24ㆍ예천군청)-곽예지(17ㆍ대전체고)가 짝을 이룬 여자팀도 벨라루스를 225-216으로 여유 있게 누르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녀대표팀은 8일 각각 프랑스 및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개인전에서도 여자 2명, 남자 3명이 결승에 올라있는 한국은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남자팀은 러시아와 8강에서는 1엔드에 3점 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8점 차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여자팀은 16강부터 4강까지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여자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윤옥희는 "개인전 메달을 못 따는 만큼 단체전에서 죽기살기로 쐈다"며 "전 종목을 석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구성된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서정희 권오향 석지현) 역시 4강전에서 멕시코를 226-224, 2점 차로 꺾고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양궁은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엔 집중 투자를 통해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는 투자를 하지 않았고 선수층 역시 실업과 대학 선수가 총 18명 뿐일 정도로 얇다.
8일 금메달을 놓고 겨룰 상대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는 러시아. 그러나 서정희는 "걱정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가 컴파운드 강국이긴 하지만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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