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이 창군 이래 처음 오케스트라를 만든다. 동호회 차원이 아닌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연말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군에서도 현악의 부드러운 선율이 울려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 오케스트라 창설은 다목적 포석을 띠고 있다. 군과 오케스트라가 언뜻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선진국의 경우 군악대와 별도로 군 오케스트라를 운영, 주요 국가행사의 격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예술인력 균형양성 차원에서 현악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다. 국방부와 3군 군악대는 관악기 위주로 구성돼 있어 현악 전공자들은 입영 후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원천 봉쇄됐고, 이 때문에 "지나친 차별"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군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초 군 오케스트라가 창설을 요청하자 국방부가 적극 수용하면서 물꼬가 트인 측면이 강하다. 또 사회적 흐름에 맞게 군에서도 투박한 군악 보다는 질 높은 음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군은 명칭을 '국군 오케스트라'로 하고 인원은 현악 45명, 관악 22명 등 총 67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민간 오케스트라의 중간 규모다. 현악은 국방부 군악대와 일반병사 중 대학에서 현악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병사 중에서 차출하고, 관악은 현 국방부 군악대 인력 풀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군은 또 전국 59개 음대에 다니는 입대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양질의 인력을 계속 확보해나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군은 그러나 오케스트라를 별도의 상설부대가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한시적으로 연주자들을 모았다가 해체하는 일종의 '예비군' 개념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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