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에 놓였다면…
_ 요즘 읽는 책은?
"이덕희의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 ." 음악가의>
_ 왜 이 책을?
"저는 항상 작품 전에 맡은 인물과 관련된 책을 읽고 음악을 들어요. 때로는 전시회를 찾기도 하면서 그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죠. 이번에는 국립발레단에서 국내 초연하는 발레 '차이코프스키'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부인인 밀류코바 역을 맡았어요. 무대에 많이 올려진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는 다르게 차이코프스키의 생을 다룬 발레이기 때문에 그의 삶을 살펴야 했어요."
_ 이 책의 좋은 점은?
"기자 출신인 저자가 차이코프스키를 비롯한 15명 음악가들의 삶을 쉽게 서술하고 있어요. 당시의 사진을 싣거나 유행하던 병 등 배경 설명이 상세해서 흥미롭지요. 내용도 음악가들의 고민과 죽음을 주로 다뤄 천재성만 부각돼 괴리감이 느껴지는 여느 위인전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_ 인상적인 부분은?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였고, 자살로 삶을 마감한 대단히 외롭고 힘든 사람이었어요. 마지막 작품인 6번 교향곡 '비창'은 연인과 이별하고 아내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등 그가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나온 곡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을 추스리고 작곡할 수 있었는지 놀랐어요. 10살 이상의 나이 차로 결혼한 밀류코바 역을 맡고는 차이코프스키를 원망만 했는데, 그의 일생을 보니 감정을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었죠."
_ 추천한다면?
"모든 예술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당시 음악가들의 고민과 그들의 인생을 보면서 분명 공감을 할 거예요. 또 자신과의 싸움에 놓인 일반인들도 음악가들의 열정과 인간다움을 보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 은 _ 베토벤, 모차르트 등 15명 음악가들의 말년과 죽음을 서술한 책. <음악가의 연인> <음악가와 친구들> 에 이은 저자 이덕희씨의 음악가 3부작 완결편이다. 가람기획(2003)ㆍ324쪽ㆍ1만2,000원. 음악가와> 음악가의> 음악가의>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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