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 낯익은 얼굴을 한 앳된 소녀 그림이 걸렸다. 화가 김정선(37)씨의 그림 속 소녀는 MBC 김주하 앵커의 어린 시절이다.
오래된 사진 속 추억을 그림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하는 김씨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김 앵커의 옛 사진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듯, 약간은 어두운 소녀의 얼굴을 꼭 그리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작업을 설명한 편지를 보낸 끝에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해인 수녀의 젊은 시절, 위안부 할머니의 18세 때 사진, 옛 영화 '소나기'에 출연한 아역 배우의 얼굴 등이 전시에 나왔다. 사진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오래된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추억과 사진의 인물이 드러내는 감정을 잡아낸 그림들이다.
김씨는 "사람의 얼굴은 시간성을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잃어버린 것에 대한 느낌을 담은 사진을 선택해 그 이미지를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11일부터 24일까지. (02)730-7818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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