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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오목·알까기… '돌부처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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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오목·알까기… '돌부처의 외출'

입력
2009.09.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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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 명인전 이벤트 참여오목 개막전서 27수 만에 항복"봐준거냐" 질문에 "7급 실력"

'돌부처'가 오랜만에 바둑판을 떠나 '반외 나들이'를 했다.

지난 1일 오후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호텔 도깨비광장에서 제37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부대행사로 '하늘에서 즐기자' 이벤트가 열렸다. 이창호 강동윤 홍성지 김염삼 등이 참여, 호텔 투숙객 및 현지 바둑팬들과 함께 오목 알까기 릴레이바둑 지도다면기 팬사인회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랜만에 바둑판을 떠나 야외에서 바둑팬들과 만난 이창호는 기분이 좋은 듯 웃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바둑팬들도 거리낌없이 이창호와 함께 어울려 행사를 즐겼다. 바둑이 아닌 오목을 두는 이창호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도 많았다. 한 여성 바둑팬은 다면기 행사를 위해 일어서는 이창호를 잡고 "딱 한 번만 오목을 둬 달라"며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바둑 입신' 이창호의 오목 실력은 7급으로 확인됐다. 이창호는 명인전 후원사인 하이원리조트 최영 사장과의 개막전에서 불과 27수만에 항복을 선언한 데 이어 팬들과의 대결에서도 내세울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해 '바둑과 오목은 별개의 게임'임을 입증했는데 실망한 팬들이 "봐 준게 아니냐"고 묻자 자신의 오목 실력이 7급 정도라고 실토했다.

태백에서 왔다는 한 바둑팬은 "이창호를 비롯해 여러 프로기사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즐거웠다. 프로기사와의 다면기뿐 아니라 오목이나 알까기도 재미있었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이런 행사를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주요 장면은 19일 정오에 바둑TV에서 녹화 방영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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