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일 장애인 시설과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등 전날 개각 단행 이후의 첫 공식일정을 친 서민 행보로 정했다. 또 김윤옥 여사도 경기 고양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날은 이 대통령 내외가 민생행보에 '올인'을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고 김기창 화백이 설립한 장애인생활시설인 경기 포천의 운보원을 찾아 특별활동실과 생활공간 등을 둘러본 뒤 바로 옆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청음공방으로 건너갔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가구를 직접 제작한 뒤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증 장애인 연금제도의 조속한 시행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확대 설치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연금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조금 도와주는 것이 좋은 복지는 아니다"며 "좋은 복지는 일자리를 만들어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구리시 수택동 재래시장을 방문, 전통시장 상품권을 20만원 어치 구입해 채소가게와 김, 꽃게, 어묵 노점 등에 들러 물건을 샀다. 이 대통령이 30여분간 시장을 돌아보면서 상인들과 소액대출, 물가 등에 관해 이야기 하는 도중 한 할머니가 갑자기 다가와 "아들 취직을 시켜달라"고 말을 꺼냈다. 이 대통령은 "얘기를 듣고 오라"고 수행하던 참모에게 지시했다.
한편 김 여사는 고양시의 기쁨터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일일 봉사활동을 했다.
김 여사는 조리장에서 채를 썰고 야채를 다듬으며 아동들이 먹을 궁중떡볶이를 만든 뒤 직접 배식했다. 한 참석자가 "요즘도 직접 요리를 하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가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책과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손소독기를 아동들에게 선물하고 고장난 보일러 의 교체도 약속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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