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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타결 한달/ 가동률 100%, 활기는 찾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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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타결 한달/ 가동률 100%, 활기는 찾았지만…

입력
2009.09.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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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8시30분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 불과 한달전까지 화염병과 볼트, 최루액이 뒤덮였던 이곳은 이제 평범한 일터로 바뀌었다. 철조망과 온갖 구호에 휘감겼던 공장 벽면은 말끔하게 정리됐다.

작은 흔적마저 씻어내려는 듯 정문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회사에 남은 사람들이나 떠난 사람들이나 걱정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생산현장은 활기

체어맨과 로디우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 조립2공장에 들어서자 긴 차체 행렬을 따라 직원들이 부품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생산팀장 김준성씨는"공장 재가동 이후 처음으로 지난 3일에 100% 가동률을 기록했다"며"예전에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30분에도 겨우 나오던 직원들이 이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7시30분이면 모두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게 직원들은 어렵게 되찾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것처럼 큰 갈등이봉합되고 나니까 더 단단하게 뭉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연구원이 공장 분위기를 전했다.

민노총 탈퇴투표 갈등예고

하지만 희망을 속단하기는 이른 것 같았다. 이날 오후 찾아간'쌍용차 정리해고 대책위원회'에는 회원 10여명이 모여 앞날을 걱정하고 있었다. 농성 막바지 이뤄진 노사 합의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에 달하는 해고 직원들은 아직도 절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 해고 직원은"사측이 당초 해고 대상 974명 중 48%를 고용유지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농성 노조원들에 대한 거취가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각종 손해배상청구 소송 역시단한건도 취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8일로 예정된 쌍용차 노조의'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는 다시 한번 상처를 덧나게 할 뇌관이 될 전망이다. 이날 노조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가 참가해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탈퇴가 결정되면 쌍용차는 완성차 업계로는 처음으로 독립노조의 길을 걷게 된다.

고용촉진지역도 유명무실

정부가 쌍용차 사태 후 평택시를 전국 최초의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지원조항은 크게 4가지였다. 우선'고용유지지원금'은 휴직직원의 수당을 기존 임금의 75%에서 90%까지 높이도록 했다.

하지만 이미 퇴직한 쌍용차 근로자들은 적용대상이 아니다. 임금의 90%를 12개월까지 지원해 주는 '전직지원장려금'의 경우 실제 이직을 위한 취업교육을 받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신청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평택시 거주자를 3개월이상 고용할 경우 임금의 절반을 사업주에게 지원하는'지역고용촉진지원금'은 8일에야 고시될 예정이어서 실제 집행은 연말에야 가능한 실정이다.

또'창업자금지원제도'는 전국공통으로 적용되는'6개월 창업준비'조항을 준용하기 때문에 퇴사한지 2, 3개월에 불과한 쌍용차 근로자들에게는 앞으로 수개월간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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