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방 맞은 야당, 인사청문회 벼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방 맞은 야당, 인사청문회 벼른다

입력
2009.09.06 23:46
0 0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정세균 대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지만 전반적인 당 분위기는 '기대'가 아닌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잔뜩 벼르는 쪽이다.

민주당이 비판의 날을 벼리고 있는 배경에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장외투쟁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상을 치르는 데 몰두하는 동안 청와대가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의제들을 선점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또 민주당이 통합 순서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표출되는 반면 청와대가 충청 출신, 중도진보 성향의 총리를 발탁, 외연을 확대하려는데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는 대운하,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등 이명박 정권 경제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사람"이라며 "이 정권이 정 후보자를 총리로 내정한 것이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는 신호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와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이 너무 다르다는 게 명백하다"며 "정 후보자가 머리를 숙이고 소신을 굽혀 곡학아세하려는 것이 아닌지 여부를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정 후보자의 경제에 대한 소신이 변했다면 총리직에 학자의 영혼을 판 행위가 아닌지 검증해야 한다"며 "부실한 것으로 알려진 정 후보자의 연구 논문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현 정부의 노선과 무엇이 일치하는지 등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서슴지 않던 정 후보자의 소신과 철학뿐 아니라 국정수행 능력, 논문 표절 여부, 재산형성 과정 등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의원들 가운데 전투력이 강한 의원들을 인사청문위원으로 선임하고, 관련 정보 수집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도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랜 장외투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의원들 간의 결속을 이뤄내고 중도실용과 친 서민을 표방하는 현 정부 정책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