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혜숙 지음/이후 발행ㆍ680쪽ㆍ2만8,000원
미국은 토착 미국인(아메리칸 원주민), 아프리카계 미국인, 치카노(중남미계), 아시아계 미국인 등이 함께 만든 나라다.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없었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미국은 그런 현실을 감춘 채 '앵글로색슨 백인 남성'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했고 그것이 미국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로 확산됐다.
<다인종 다문화 시대의 미국 문화 읽기> 는 제목이 말하듯 미국을 다인종 다문화의 역사가 경합하는 장으로 보면서, 토착 미국인 등 그동안 소외된 인종의 관점에서 미국 문화를 읽어 내려간다. 다인종>
저자 태혜숙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대중문화가 자본의 힘을 바탕으로 전지구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인종주의, 성차별 중심의 사고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의 많은 부분을 구체적인 작품 분석에 할애한다.
'최후의 모히칸족'과 같은 백인 작품에서는 토착 미국과 자연을 착취한 백인의 죄의식을 읽을 수 있고 '컬러 퍼플' '분노의 포도'에서는 백인우월주의와 그것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할리우드 영화의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를 비판하고 노동요, 영가, 재즈, 블루스, 랩 등 흑인 음악의 저항성과 잠재력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미국 문화에서 성, 인종, 계급에 따라 구축된 권력과 착취의 사슬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박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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