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빅초이' 최희섭, 그리고 LG의 에이스로 우뚝 선 봉중근. 데뷔 첫해 부진을 씻고 '해외 유학파'의 명불허전 기량을 입증하고 있는 선두 주자들이다.
두산 김선우(32)도 마침내 그 대열에 합류했다. 김선우는 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7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탈삼진 7개는 올시즌 개인 최다.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처음 입고 고전했던 김선우는 국내 데뷔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올라섰다. 만 32번째 생일을 자축한 김선우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KIA를 5-3으로 따돌리고 경기가 없던 2위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KIA전 5연패와 방문경기 3연패를 끊었다. KIA 선발 로페즈도 9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곁들이며 5실점(4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완투패를 당했다.
승리는 두산의 몫이었으나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을 열광시킨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KIA의 '해결사' 김상현은 2회와 7회 홈런 두 방을 보태며 단숨에 시즌 34호 홈런까지 기록했다.
홈런 34개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토종으로는 지난 99년 홍현우(34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 역대 최다홈런 타이 기록이다. 이미 팀 역대 개인 최다 기록을 깬 타점도 3개를 더 보태며 115타점째를 올렸다.
대전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최하위 한화를 6-1로 꺾고 4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기가 없던 4위 롯데와 5위 삼성을 각각 1경기와 반경기차로 추격했다. 특급 선발투수로 변신한 히어로즈 황두성은 선발 7과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최근 6연승으로 시즌 7승(9세이브2패)을 수확했다. 히어로즈 2번 이숭용은 3타수 2안타 3타점, 6번 브룸바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2개 구장에 1만5,983명이 입장, 올시즌 총 관중 수는 526만692명으로 지난 시즌 관중 수(525만6,332명)를 넘어 역대 최다 관중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95년의 540만6,374명.
한편 13일 부산 롯데-삼성전의 경기 개시 시간이 부산 MBC의 중계 요청으로 종전 오후 5시에서 2시로 변경됐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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