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가 고향 땅에서 '아르헨티나 축구의 구세주'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시는 6일 오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5차전 홈경기에서 숙적 브라질을 상대로 골 사냥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델레이(스페인 FA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정상에 올려 놓으며 새로운 축구 황제로 떠오른 메시가 위기의 조국에 승리를 안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고지대인 키토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4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배, 6승4무4패(승점 22)로 4위에 처져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4위 수성을 위해서는 브라질전에서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현재 내가 대표팀을 맡은 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며 메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팀 소집을 위해 스포르팅 히혼과의 2009~10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 불참하는 의욕을 보인 메시는 3일 연습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작렬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앞세워 브라질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전에서 메시의 활약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까닭은 경기가 그의 고향 땅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시는 유소년팀에서 뛰던 2000년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카를로스 렉사치 바르셀로나 기술 고문의 눈에 들어 FC 바르셀로나로 스카우트 된 뒤 성장 호르몬 질환을 치료 받고 '축구 신동'으로 거듭났다.
7승6무1패(승점 27)로 지역 예선 1위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카카(레알 마드리드),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등 호화 멤버를 총출동시켜 선두 수성을 노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역대 전적에서 35승24무34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지만 브라질은 2005년 6월 이후 4경기 무패 행진(3승1무)을 펼치며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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