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통한 금융사기인 '보이스 피싱'이 주춤한 반면,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를 가장해 돈을 가로채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메신저 피싱 피해신고 건수는 697건으로 1월 109건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월별로는 2월 151건, 3월 162건, 4월 179건, 5월 258건으로 조금씩 증가하다 6월(532건)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피해액은 1~6월 모두 합쳐 16억9,000만원이었으며, 7월에는 10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메신저 피싱은 범인이 이용자 몰래 빼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메신저에 접속해 친구인 것처럼 속여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다. 평소 메신저로 대화하던 친구라고 착각해 방심하다가 속는 피해자들이 많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곧바로 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할 수 있는 점도 피해를 늘리는 요인이다.
반면, 전화로 우체국 직원 등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인 보이스 피싱 피해신고는 올해 1월 420건, 2월 953건, 3월 1,068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4월 850건, 5월 654건, 6월 705건, 7월 386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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