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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커의 뮤지컬 '태풍'/ 셰익스피어와 경극 '환상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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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커의 뮤지컬 '태풍'/ 셰익스피어와 경극 '환상적 만남'

입력
2009.09.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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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첩 속에서 원색으로 무장한 경극 배우들이 노래한다. 담백한 산줄기를 배경으로 무대는 바다였다 뭍이었다 한다. 때는 가늠할 수 없는 중국의 어느 시대. 의상은 당의 것 같기도 하고, 명의 것 같기도 하다. 정답은 '알 수 없다'이다.

모든 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묘하게도 마법사와 괴물 등이 모순된 인간사를 반영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한 '태풍'이 제3회 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으로 4일 막을 올렸다. '영웅본색' '천녀유혼'을 만든 영화감독 쉬커(徐克·52)와 대만의 국민배우인 우싱꾸오(吳興國·56)가 연출을 맡아 더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자유'다. 영상과 무대의 자유로운 조합을 통한 메커니즘의 자유뿐 아니라, 대사와 가사에서도 자유는 직접 제시된다. 가령 마지막 장에서 프로스페로가 부르는 독백가의 "다시는 권세와 욕망에 갇히지 않으리라 … 극이 막을 내리면 저를 자유롭게 해주십시오"와 같은 부분이다.

대중에 외면당한 전통극을 현대화시키겠다는 시도 또한 자유의 일면이다. 우싱꾸오 감독은 "중국으로부터 자유를 찾아 독립한 고독한 섬 대만을 위한 창작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6일까지. (02)2280-4221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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