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미국 LA 인근 코비나시 체육관. 난데 없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의 등장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부터 코비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모비스는 지역 선수들을 모아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 중에는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NBA 소속 심판이 포함돼 있어 선진 농구를 만끽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포인트가드를 맡은 바비 브라운(25)은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와 미네소타에서 백업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올시즌에는 미네소타와 73만달러(약 9억원)에 재계약하며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브라운은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브라운과 맞대결을 펼친 양동근은 혀를 내두르며 "화려하면서도 팀에 꼭 필요한 플레이만 깔끔하게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시즌 동안 샬럿에서 뛴 후 올해 미네소타와 계약한 라이언 홀린스(25) 역시 211㎝에 이르는 큰 키와 압도적인 운동능력을 선보이며 모비스의 골밑을 맹폭했다.
LA 클리퍼스와 클리블랜드에서 11년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라몬드 머레이(36)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연장 접전에서 주심을 봤던 리온 우드 NBA 심판도 휘슬을 담당하고 있다.
모비스는 이들 NBA 선수들에게 경기당 300달러를 지급했다. 연습 상대팀 구성에만 소요되는 비용이 매 경기 2,400달러(약 3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우드 심판을 비롯해 3명의 심판진에게도 만만치 않은 보수를 지급한다. 수 백만원짜리 경기를 연일 치르고 있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와 구단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모비스는 전현직 NBA 선수들이 포함된 지난 3일 연습경기에서 79-77로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양동근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덕에 연습 효과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코비나(미 캘리포니아주)=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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