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초ㆍ중ㆍ고교의 이수 교과목을 대폭 줄이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저해하고 사교육비 경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이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6일"2007개정교육과정이 올해 시행됐는데 내후년에 또 바뀐다는 건 불합리하다"며 "음악ㆍ미술은 서정적인 것과 관련되고 기술ㆍ가정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성장 단계별로 교육해야 할 과목을 집중이수제로 몰아 교육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또 바뀌는 것은 교육의 연속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을 뿐 아니라 학습부담 경감이라는 개편안이 내세우는 효과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7월 말 발표한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안의 골자는 학기당 이수 과목수를 초등은 10과목에서 7과목, 중ㆍ고는 13과목에서 8과목으로 줄이는 것이다. 현재 10개인 국민 공통 기본 교과의 일부(도덕, 사회, 과학, 실과, 음악, 미술)를 통합해 7개로 줄이고,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시수를 확대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과군을 줄이면 미술이나 실과 등을 한 학기에 집중적으로 몰아 시간표를 편성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부담 경감과 집중이수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개편안이 '국영수' 위주의 시간표 편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를 제기해 왔다.
교총은 5일 교과군 조정 재검토, 집중이수제 반대,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 확대 보완 등을 요구하는 문건을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 전달했다. 이 회장은 "초등학교 1∼2학년 수업시수 확대에 대해서도 "너무 포퓰리즘적으로 가는 것 아니냐. 이건 결국 보육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인데 별다른 재정조달 방안도 없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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