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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잡으려다… 민간인 등 9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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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잡으려다… 민간인 등 90명 사망

입력
2009.09.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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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탈레반이 탈취한 유조트럭 2대를 공습해 다수의 민간인을 포함 최소 90여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최근 탈레반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돼 나토가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나토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높아졌다고 BBC는 분석했다.

사건은 3일 밤 탈레반이 아프간 북부 주요도시 쿤두즈 남부 고속도로에서 유조트럭 2대를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탈레반은 이 트럭들을 쿤두즈에서 7㎞ 떨어진 탈레반 지배지역 작은 마을로 옮기던 중 트럭 한 대가 강가에 멈추자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주민들이 석유를 덜어내기 위해 트럭에 몰려들었다. 이 순간 추격하던 NATO 공군이 멈춰선 트럭을 공습해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한 목격자는 "폭발한 트럭주변에 탈레반은 10~15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마을 주민이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공습직후 유엔은 즉각 나토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부특사인 피터 갤브레이스는 "민간인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습이 왜,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도 자체 진상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사무총장도 "민간인 피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사건의 파장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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