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또다시 온스당 1,000달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벌써 다섯 번째 1,000달러 도전이다. 금값이 오르는 경우는 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발생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날 때이다. 지난 주 금값 급등은 주로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자 투자 자금이 대안인 금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1온스당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달러 내린 996.7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하루 만에 18달러나 오르며 1,000달러를 목전에 뒀지만, 나흘 동안 40달러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하락한 것. 그러나 낙폭이 작아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 주 금값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로 랠리를 계속해 온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 미국 다우지수는 8월 말 9,600선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주 9,300선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과 상승 피로감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증시에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4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금 관련 펀드에는 1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의 확장적 재정ㆍ통화정책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다. 뉴저지 소재 아우라멧 트레이딩의 브루스 던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고, 정부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더욱 걱정하고 있다"면서 "실제 금 수요가 많아서라기 보다는 기대 때문에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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