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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미 국방 "아프간 추가파병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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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미 국방 "아프간 추가파병 용의"

입력
2009.09.0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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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3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 증강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탈레반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아프간 전쟁평가 보고서에서 제기한 추가 파병요구에 대해 "맥크리스털 장군의 권고와 관점에 매우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을 필두로 증파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아프간 병력증파보다 파키스탄 안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힐리러 클린턴 국무장관은 병력 증파를 지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 특사는 증파를 옹호하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유보적 입장에서 최근 찬성으로 돌아선 경우다.

백악관 내부의 이견은 여론의 급격한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1일 CBS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프간 파병 병력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41%로 4월의 33%보다 높아진 반면,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9%에서 25%로 줄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더 이상의 추가파병은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파병을 놓고 큰 논란이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아프간에 2만명을 증파했지만, 8월에만 51명의 미군이 사망하는 등 전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의 러스 파인골드 상원의원을 인용, "언제 아프간 주둔이 끝날지에 대한 약속이 없는 상태에서 병력 증파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우호적인 보수진영 인사들까지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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