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3 개각에 대한 여야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국민통합형 파워 내각"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야당들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조합"(민주당), "억지 충청 총리에 전리품 장관들"(자유선진당) 등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며 경제에 밝기 때문에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적합한 참 잘된 인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당 소속 의원 3명이 입각한 것에 대해선 "당정 소통이 잘 되고 정부의 정무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화합과 실용, 안정 등 3가지를 얻은 개각"이라고 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한 때 야권 대선주자였던 과거와 그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전력을 집중 겨냥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믿기지 않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스타일로 볼 때 정 후보자는 별 실권 없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진보적 경제학자인 정 후보자가 신자유적이거나 중도보수인 다른 경제 관료들과 맞을 리도 없고, 청와대 중심인 현 정권에서 총리가 할 일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정 후보자 중 누가 소신을 굽힐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선진당은 청와대가 결과적으로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사태를 초래한 직후 또 다른 충청권 총리를 지명한 것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텃밭인 충남 지역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선진당을 짓밟고 휘저으면서 단행한 개각 치고는 참으로 미흡하다"면서 "국민통합과 경제난 타개에 도움이 되는 개각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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