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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베이시스트 헤이든, '저항의 아티스트' 질서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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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베이시스트 헤이든, '저항의 아티스트' 질서를 연주한다

입력
2009.09.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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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문제, 월남전 등으로 얼룩졌던 시대를 반항적이고 전위적인 음악으로 대응, 재즈사에 우뚝 선 미국의 베이스 주자 찰리 헤이든(73)이 온다. 2007년 인천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하려 했으나 갑작스런 병으로 뜻을 접어야 했던 그는, 6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 자신의 그룹 '콰르텟 웨스트'를 이끌고 꼭 참가하겠다는 뜻을 3일 주최측에 밝혀왔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오직 내 음악만을 할 뿐"이라며 여전한 열정을 과시했다.

_ 오네트 콜먼, 존 콜트레인, 얀 가바렉 등 함께 활동했던 진보적 거장들 중 가장 의미 깊었던 사람이라면.

"단연코, 콜먼이다.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 우리는 여흥 음악으로 전락하고 있던 재즈에 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런던에서 열렸던 '사우스 뱅크 페스티벌' 현장은 내 마음 속에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

_ 격동의 시기를 그 중심부에서 건넜는데, 그같은 행보를 가능케 한 신념이 있는가.

"삶에 대한 경외감이다."

_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55)와의 교분이 특히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년 전 내가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것을 계기로 자주 협연하는 등 급속히 친밀해졌다. 보다 젊은 사람들로는 브래드 멜다우, 곤잘로 루발카바 등 신예들과 협연을 즐긴다. 젊은 친구들은 항상 탐구하는 열정적 자세가 좋다."

_ 당신은 백인 재즈 뮤지션으로는 드물게 사회적 상황을 항상 염두에 뒀다. 예술과 정치라는 두 마리 토끼는 잡힐 수 있는 것인가.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관심은 우주라는 총체적 질서를 악기로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언젠가는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재즈맨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예술적 답변 대신, "정당한 금전적 대우를 받을 때"라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또 요즘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편으로 젊은 재즈맨들과 자주 협연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 한다며 "찰리 파커, 아트 테이텀, 장고 라인하르트 같은 윗 세대 대가들로부터만 영감을 받는다"고도 말했다. 공연 문의 (032)420-2027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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