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 2세들이 일반인들에게 분양된다.
서울대 수의대는 스너피를 탄생시킨 이병천 교수팀이 스너피와 다른 암컷 복제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개 9마리를 일반인들에게 무상 분양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분양되는 개는 모두 아프간하운드 종으로 수컷 6마리, 암컷 3마리다. 이 개들은 복제개들의 생식 능력 확인 차원에서 지난해 5월 태어났다. 연구팀은 2005년 4월 태어난 복제개 스너피의 정자와 2006년 6, 7월 태어난 암컷 복제개 보나, 호프 등의 난자를 인공 수정시킨 뒤 다시 암컷들의 자궁에 착상시켜 새끼를 출산했다.
앞서 연구팀은 암컷들의 유전자와 이들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 제시카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친자감별을 통해 복제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서울대 수의대 홈페이지(vet.snu.ac.kr)를 통해 10월 31일까지 분양 신청서를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선정할 계획이다. 분양되는 개들은 번식을 막기 위해 모두 피임 수술을 받는다. 이병천 교수는 "실제로 키울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 분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프간하운드는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에 탔던 개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다. 가늘고 긴 얼굴에 다리까지 늘어지는 털과 아몬드형의 눈이 특징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이며, 다 컸을 때 무게는 수컷 28㎏, 암컷 23㎏ 가량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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