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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개각/ 법무장관-검찰총장 '기수 역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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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개각/ 법무장관-검찰총장 '기수 역전' 눈길

입력
2009.09.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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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귀남(58) 전 법무차관이 내정되면서 직제상 지휘ㆍ감독 관계인 법무장관-검찰총장 사이에 '기수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의 이 후보자는 김준규(54ㆍ11기) 검찰총장보다 검사 입문이 늦다. 이처럼 장관이 총장보다 기수가 낮은 것은 상하 관계가 엄격한 검찰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참여정부 시절 강금실(13기) 장관-송광수(3기) 총장, 천정배(8기) 장관-김종빈(5기) 총장의 사례가 있었지만, 강 전 장관과 천 전 장관은 검찰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수 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 후보자가 사정 업무를 담당하는 권재진(56ㆍ10기) 청와대 민정수석보다 후배라는 점도 주목된다. 권 수석이 가장 선배이고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점을 들어,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앞으로 법무장관-검찰총장-민정수석 간 삼각 역학관계에서 무게중심이 민정수석 쪽으로 급속히 쏠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검찰을 떠났다가 공직을 수행하시게 됐는데 기수가 문제가 되겠나"며 "총장으로서는 소신껏 해나가면 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한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가 일일이 지시하는 것도 아니고 검찰총장이 휘둘릴 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내정 직후 "법질서 확립을 주 임무로 하는 자리에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수 역전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과 역할의 문제"라며 거리낄 일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특수ㆍ공안ㆍ형사 분야의 보직을 두루 거쳤고, 최병국(한나라당 의원) 전 대검 중수부장 이후 처음으로 대검 공안부장과 중수부장 직을 잇달아 맡기도 했다. 원칙주의자이면서 주변과 친화력도 뛰어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신고 재산은 14억 3,000만원이다. 부인 서향화씨와 2남.

▦전남 장흥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대통령 사정비서관 ▦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부장 ▦대구고검장 ▦법무차관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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