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유럽을 가상한 스파링인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 '공격 전술 다변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허 감독은 취임 초기 '팔색조 전술'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지만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4-1) 이후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 측면에 고정시키고 투 스트라이커를 배치한 4-4-2 포메이션을 전술 기본 틀로 삼고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이 굵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상대로 유럽 축구를 꺾을 '맞춤형 전술' 찾기 실험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호'는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유럽팀과 맞붙어 보지 않았다. 따라서 호주전은 11월 전지훈련을 대비한 좋은 실험 무대가 될 수 있다.
허 감독은 3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11대 11의 미니 게임에서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허정무호는 이날 국내파 대표 선수들이 합류, 처음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했다.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던 이영표(알힐랄)를 포백 수비라인의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시키고 왼쪽에 김동진(제니트)을 세웠고 설기현(풀럼)을 오른쪽 날개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왼쪽 날개로 배치한 박지성은 경기 도중 중앙으로 이동, 기성용(서울)과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왼쪽 날개로는 염기훈(울산)이 기용됐고 설기현이 전진 배치됐을 때 오른쪽 날개로 이청용(볼턴)이 나섰다.
경기 후반 공격력 강화를 위해 구사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허 감독이 취임 초기 몇 차례 이와 비슷한 전술을 가동한 적 있다. 호주전에 나설 대표팀 공격수 중 이동국(전북)을 제외한 설기현 이근호(이와타), 박주영(AS 모나코)은 중앙과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호주전에서 '공격 전술 다변화 실험'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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