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선거혁명 이후/ 美 "日 새 정권 외교방향 뭐냐" 탐색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선거혁명 이후/ 美 "日 새 정권 외교방향 뭐냐" 탐색전

입력
2009.09.04 00:43
0 0

일본 차기 총리로 내정된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의 노선이 '반미'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 워싱턴에서는 그의 외교ㆍ안보 노선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향후 미일관계를 전망하는 싱크탱크들의 세미나와 토론회가 연일 열리고 있고, 언론들도 일본 정권교체가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분주한 움직임은 민주당을 상대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하토야마 대표의 대미 인식이 상당히 비판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미일 간 최대 현안인 주일미군 지위문제와 기지 이전, 자위대 해병 파병 등에 대한 하토야마 대표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하토야마 민주당'이 동맹관계를 해칠 정도로 급격히 대미관계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민당 정권에서 가능했던 미일간'수직적'관계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워싱턴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현지시간) 개최한 미일관계 세미나에서는 이런 시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토론자로 나온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일본 정권의 변화가 양국관계에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다만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단기간에 비현실적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일 관계의 '일관성'을 전제하면서도 한편으로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이 갖는'불확실성'이 긴장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케빈 마허 미 국무부 일본과장은 같은 날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세미나에서"일본 유권자들이 외교문제를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면서도 하토야마 대표가 펼칠 대미 외교의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못했다.

미 언론들도 일본 정권교체의'폭발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대 아시아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일본 총선을 "지각변동을 가져온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대일 관계는 불예측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검증받지 않은 (일본) 정권'이라는 또 하나의 불가측적 요소를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슬린 AEI 연구원도 "미일 동맹에 극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는'공포'가 생겼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