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일 동맹이 양국 외교의 기축임을 재확인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새벽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미일 관계 강화를 요청하자 "우리도 미일 동맹이 기축"이라며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금융정상회담이나 유엔 총회에서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는 '대등한 대미 외교'를 주장하면서 미국식 세계화를 비판한 최근 자신의 글이 일부에서 '반미주의'로 비치고 있는 상황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대표는 지난달 27일 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게재된 글에서 "일본이 미국식 시장원리주의에 농락당했다"며 미국 일극 지배의 종식을 언급하고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통화에서 하토야마 대표는 "바다의 양쪽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축하 인사를 받고 "우리의 승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한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한 데 일본 국민에게 그 용기를 준 것은 대통령과 미국 국민"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3일 밤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를 간사장에 기용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자와 전 대표는 선거 후 "하토야마 대표의 지시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간사장의 제의를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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