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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청천 보시라이 '부활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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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청천 보시라이 '부활의 날개'

입력
2009.09.0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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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관료 자제로 당 정 군의 핵심요직에 포진해 있는 인사들의 모임인 태자당(太子黨)의 대표주자 보시라이(薄熙來ㆍ60) 충칭(重慶)시 당서기.

그가 과연 언제쯤 베이징(北京) 중앙정치무대에 재 입성 할수 있을 지, 중화권 언론들의 관심이 뜨겁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대만 중앙통신사는 3일 '보시라이가 다시 권력 중심으로 가는 기회를 얻고 있다' '충칭을 거쳐 다시 베이징으로?'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보 서기의 '재기 카드'는 범죄와의 전쟁이다. 최근 보 서기가 충칭시에서 이룩한 성과는 눈부실 만큼 혁혁하다. 그는 폭력조직의 온상으로 꼽히는 충칭시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주도하며 수뢰 혐의 공무원 700여명을 입건하는 등 대단위 개혁조치를 단행했다.

경제방면에서도 충칭시는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 12%달성이란 경이적인 성과와 더불어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지방정부로서는 사상 처음 농경지와 광산 등 80억 달러의 해외자산을 매입하는 등 기적을 일궈냈다.

따라서 그런 그를 바라보는 국내외 언론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의 관심자체가 보 서기로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무원 부총리를 역임한 보이보(薄一波)의 둘째 아들로서 1980년대 아버지 후광에 힘입어 일찍이 중앙정치권에 입성한 그는 아무리 일을 잘해도 "아버지 덕에 출세해 너무 튀고, 호전적이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뒷말을 낳았기 때문이다.

2004년 중국 상무부장을 지낸 그의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에 대한 평가는 중국본토 보다는 홍콩과 우리나라 등 해외에서 더 두드러질 정도다. 그가 상무부장에 임명됐을 때만 해도 해외에선 차기 총리감 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권력투쟁의 희생양으로 지방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보 서기는 다롄(大蓮)시장과 랴오닝(遼寧)성장, 충칭시 당서기를 거치며 중앙정치권의 재입성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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