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위ㆍ스페인)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나달이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에서 리처드 가스케(46위ㆍ프랑스)를 3-0(6-2 6-2 6-3)으로 가볍게 완파, 니콜라스 키퍼(129위ㆍ독일)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5월 프랑스오픈 16강 탈락 이후 무릎 부상으로 2개월간 코트를 떠났던 나달은 지난달 투어에 복귀했지만 최근 두 차례 대회에서 8강, 4강에서 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달은 이날 7개의 서브에이스를 터트렸고, 단 10개의 실책만을 저지르는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생애 첫 US오픈 우승 가능성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나달의 부활로 US오픈 6연패이자 16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노리는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의 우승 전선에도 이상 기류가 흐르게 됐다. 나달과 결승 대결이 예상되는 페더러는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기록한 5패(15승) 모두 '천적' 나달에게 당했다.
시몬 그루얼(65위ㆍ독일)을 3-0(6-3 7-5 7-5)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대회 36연승 행진을 이어간 페더러는 3회전에서 2004년 US오픈 결승에서 맞붙었던 레이튼 휴이트(32위ㆍ호주)와 리턴매치를 치른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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