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9회째인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08'행사가 4일부터 6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IFA는 연초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소비가전전시회(CES쇼)와 더불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삼성전자 및 LG전자를 포함해 소니, 샤프, 지멘스, 밀레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1,2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각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그 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 온 기대작들을 잇따라 공개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세계 가전 시장에서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새로운 종(種)으로의 진화, 소비자의 영감 자극'테마로 신제품 대거 공개
'새로운 종(種)으로의 진화, 소비자의 영감을 자극'이란 테마로 총 5,475㎡(1,656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LED TV 하일라이트 존'을 비롯해 '미래기술 존'과 '상용화기술 존', 'LCD 및 PDP TV 라인업', '고객체험 공간', '디자인 갤러리' 등으로 부스를 꾸몄다.
'4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 신화 달성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6.5㎜ 두께의 40ㆍ46ㆍ55인치 LED TV와 14.1ㆍ31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초고화질(풀HD) TV 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2인치 울트라 HD LCD TV, 3D PDP TV 등의 전략 제품들을 내놓으며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신규 시장 창출에 성공한 LED TV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올해 3월 새로운 카테고리로 선보인 삼성 LED 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시한 지 6개월도 안 돼 100만대(유통망 공급 기준)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연말까지 200만대의 누적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1위 제품군으로 성장 중인 홈시어터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물론, 모니터 및 휴대폰, 프린터,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제품을 대거 출품하면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과시한다. 아울러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에너지 절약형 신제품들도 함께 출시한다.
LG전자 역시 이번 행사에 3,700㎡ 크기의 부스를 차리고, LCDㆍPDP TV, OLED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시어터, 네트워크 모니터 등 친환경 가전 500여 종을 전시한다. LG전자가 간판 모델로 내세운 제품은 TV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선을 없앤 '보더리스 LCD TV'. 독자 필름 코팅과 압축사출 기술을 적용, TV 전면이 한 장의 검은 색 유리판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전체 TV 전시 규모의 3분의 1을 이 제품 소개 공간으로 할애했다.
현재까지 상품화한 제품 가운데 화면은 가장 크고, 두께는 가장 얇은 15인치 AMOLED TV도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인 유망주다. 3.2㎜ 두께에 욕실과 주방에서 초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 방수 기능도 갖췄다.
유럽의 친환경 트렌드를 겨냥, 주변 조명 변화를 감지해 화면 밝기를 자동 조정하고 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기술도 알린다. 이 밖에 기존의 에너지 효율 A등급 제품에 비해 20% 가량 성능을 향상시키고 업체 최저 소음 수준인 54㏈을 구현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 제품군을 앞세워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매출의 10%인 유럽 매출액을 매년 10%씩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영하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시장은 전세계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 북미와 신흥시장에 이어 LG전자가 정복해야 할 전략시장"이라며 "친환경 기술력, 디자인 등 유럽공략 준비를 완료한 만큼 2012년 세탁기와 냉장고의 세계 1위 석권을 위한 초석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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