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힘이 더 셀지는 모르지만 머리는 호랑이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동물학 연구팀이 호랑이, 사자, 표범, 재규어의 두개골 크기를 비교한 결과 호랑이의 두개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지능은 두개골 크기와 비례한다는 진화론적 측면에서 봤을 때, 370만년 전 같은 고양이과에서 분리된 이들 야수 중 호랑이가 가장 똑똑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노비 야마구치 박사는 "두개골 전체 길이에서는 사자가 호랑이보다 더 길지만 두개골 용적률은 호랑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에 있는 사자 370마리, 호랑이 225마리, 재규어 32마리, 표범 42마리의 두개골을 조사한 뒤 몸집이 비슷한 것끼리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작은 암컷 호랑이는 남아프리카의 커다란 수사자와 비슷한 크기의 두개골을 갖고 있었다. 표범과 재규어의 두개골은 사자의 두개골 크기와 비슷했다.
지적 능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자가 먹이사슬의 최고점에 있는 이유에 대해 야마구치 박사는 "무리를 지어 사는 사자가 호랑이처럼 혼자 사는 동물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호랑이는 그런 사자들을 피해 살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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