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 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도 6월 모의평가 때보다 다소 어려웠고, 과학탐구 영역 일부 선택과목도 난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11월12일 실시될 본수능에서는 언어와 수리 영역을 중심으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영역별로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본수능에서는 언어와 수리 점수가 고득점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언어 영역의 경우 지문과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문학 영역에서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은 "아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6월 모의 수능 보다는 난이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일부 문제는 여전히 까다로웠다는 분석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해석과 기하는 평이했으며, 경우의 수와 확률 등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6월 모의 수능 때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외국어 영역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많았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추론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가 다소 포함돼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진학사는 "독해의 경우 전문지식과 문학적 비유가 등장하는 등 중하위권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출제돼 무난한 문제들이 많았으며, 과학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로 계산이나 복잡한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가 섞여 있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모의 수능 출제경향 등 발표를 통해 "제7차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을 반영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을 다수 출제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2009학년도 수능 수준으로 출제했으며 특히 6월 모의평가에서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었던 수리 영역의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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