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내줘도 2위는 못 뺏긴다'는 자존심이 연전연승을 일궜다. SK가 라이벌 두산을 꺾고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3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SK전. SK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5로 역전승했다. 벌써 7연승. 3위 두산과의 승차는 3.5경기로 멀찌감치 벌어졌다. 두산전 4연승에도 성공, 상대전적 7승1무9패로 따라잡았다. 반면 5연패 뒤 2승을 거둔 두산은 또다시 쓴 잔을 들었다.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1회말 최준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 김현수와 최준석의 연속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부는 6회초 단숨에 뒤집어졌다. SK는 1-3이던 6회에 대거 5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뛰다 방출된 안경현이 결정적 홈런으로 친정을 울렸다. 안경현은 무사 3루에서 두산 3번째 투수 홍상삼의 직구를 퍼올려 좌중월 동점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첫 홈런.
기세가 오른 SK는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박재상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뽑아 승리를 예약했다. 이후 두산이 1점차까지 따라붙자 9회에 다시 5점을 얻어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 이종욱은 4년 연속 30도루(4호)에 성공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3-2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최강 KIA를 꺾어 짜릿함은 더했다.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4연패에서 탈출한 5위 삼성은 4위 롯데를 반경기차로 추격,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홈런 선두 KIA 김상현은 홈런 1개를 추가(32개), 2위 최희섭(KIA)을 5개차로 따돌렸다.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가 '9'에서 멈춘 KIA는 5연승을 마감했다. 최하위 한화는 대전에서 6위 히어로즈를 7-6으로 제압했다. 히어로즈 브룸바는 무려 43일 만에 홈런포(25호)를 가동했다.
한편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음주 파문'을 일으킨 롯데 정수근에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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