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교원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교사는 최고 6개월 간의 장기 연수를 받게 되며, 교사들은 학기별로 2회 이상 수업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또한 초ㆍ중등 교원 임용시험부터 응시자들의 수업 실연(實演) 비중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된다. 필기 시험 성적이 좋더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 능력이 떨어질 경우 교단에 설 수 없게 하려는 조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이런 내용의 '교사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권역별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안병만 장관은 "교실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른바 '잘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는 교단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확대 시행될 교원능력개발평가제(교원평가제)에 맞춰 이른바 '맞춤형 연수'로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교원평가 결과가 미흡한 교사들은 6개월 장기 집중 연수를 시키거나, 6개월간 주말 및 야간연수, 1개월간 집중 연수 후 5개월간 주말 및 야간연수 등을 실시하는 식으로 사실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에 반해 우수 교원들에게는 학습연구년을 제공하거나 국내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파견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필기 비중이 높은 현행 교원 임용시험을 수업능력 평가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핵심은 내년 10월 시ㆍ도교육청별로 치러질 2011학년도 교원 임용시험부터 응시자들이 면접 위원들 앞에서 자신이 제출한 수업안을 토대로 직접 수업을 하는 실연 배점을 초ㆍ중등 모두 지금보다 10점씩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초등 20점, 중등 40점인 수업 실연 배점이 각각 30점, 50점으로 높아져 실연 점수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실연 시간도 지금보다 10분 정도 늘어난다. 교과부 관계자는 "1ㆍ2ㆍ3차로 나눠 진행되는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1ㆍ2차 필기 시험 비중이 3차 심층면접 등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수업 실연 점수가 나쁘면 교원 임용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1차 시험 성적은 최종 합격점수 산정에 합산하지 않는 대신 배수 내 합격 여부 판단용으로만 활용키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