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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부문별 1위 입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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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부문별 1위 입상자

입력
2009.09.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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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고등부 김홍기(19ㆍ서울예고 3)

"원주의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지 6년, 친척집에 살면서 학교나 교회에서 연습해 왔습니다."

김홍기군은 열악한 여건이 오히려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했다. 방학 때 고향집에 가면 인근 학원에서 연습했고, 피아노가 없는 집에 돌아와서는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 덕에 자신만의 음악을 발견했고, 무대 공포증도 극복했다는 것. 김군은 "강요하지 않고 제 음악을 존중하며 지도해주신 임종필, 황윤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김군의 부모는 예고 입시전쟁에 질려 "너 정말 피아노가 좋은 거냐"며 말리기도 했다. 김군은 "떨어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테니 시켜달라"고 부모를 설득했고, 지금은 음악을 듣고 생각하고 연습하는 것 외에는 다른 여가생활은 생각지도 않을 정도.

특히 쇼팽, 후기 브람스, 슈만의 작품을 좋아한다. 인간적인 면모가 곡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테크닉이 좋은 음악보다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여운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브라질의 넬슨 프레이리처럼 깊이를 지닌 뒤 인정받고 싶습니다."

■ 바이올린 고등부 정윤영(17ㆍ서울예고 1)

정윤영양은 고등부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정양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 실감이 안 났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연주를 쉽게 생각했던 제가 김대환 선생님을 만나 한 음 한 음을 깊이있게 배울 수 있었다. 구본주 선생님에게도 감사 드린다"며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양은 6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악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그는 '깔끔한 연주'라는 평을 듣는 지금 단계에서 나아가 좀더 화려하고 폭 넓은 연주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개성있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특히 벤게로프가 연주할 때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정은 그가 음악 자체를 즐긴다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하죠."

정양은 답답할 때면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찾는다고 했다. "러시아의 웅장하고 광활한 땅이 연상되면서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아요. 덩달아 제 마음도 커지고요." 들을 때 뿐 아니라 연주하면서도 차이코프스키의 심정이 느껴지는 것, 정양이 꿈꾸는 음악가의 모습이다.

■ 바이올린 중등부 이은새(16ㆍ예원학교 3)

"소년한국일보에서 1등을 한 지 3년 만에 한국일보에서도 1등을 했습니다. 하느님과 부모님, 바이올린을 가르쳐주신 김현아 선생님께 감사 드려요."

이양은 수줍은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고교 입시 실기와 겹친데다 전 악장을 연주한 것은 처음이라 걱정만 많았을 뿐 수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했다.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이양은 공부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좋아하고 잘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축복을 놓치기 싫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음연콩쿠르, 6학년 때 소년한국일보 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이 같은 바람은 더 커졌다.

좋아하는 작곡가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바흐의 음악은 기초이면서도 작품마다 종교적 내면이 여실히 드러나요. 그 점에서 더 큰 유대감을 느끼죠." 이양은 "공부하면서 내면까지 갈고 닦으면 연주법만 익힌 기능인보다 더 감동적인 연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당차게 말하면서 "아직은 큰 목표를 갖기보다 하루하루 열심히 연습하며 배우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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