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140일만에 풀려난 미국인 두 여기자가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미국 '커런트 TV' 소속 로라 링, 유나 리 등 두 여기자는 '커런트 TV' 웹사이트(WWW.Current.tv) 에 올린 '은둔의 왕국에서 보낸 인질생활'이란 제목의 글에서 "순전히 실수로 북한 국경을 잠시 넘어갔다가 곧바로 중국쪽으로 되돌아왔으나 뒤쫓아온 북한군 병사들에게 강제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그들은"우리는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으려고 작은 나무 풀과 땅바닥 등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잡고 매달리며 버텼으나 군인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에 머물던 시간도 1분이 채 안된다"며 "이 1분이 매우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 3월 17일 새벽 5시에 북중 국경선에 도착했다는 이들은 이곳에서 많은 탈북 여성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배고픔과 억압을 견디지 못해 오직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오는 탈북 여성들은 대부분 온라인 섹스산업(화상채팅)에 종사하거나 중국인과 강제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이들은 북한 억류기간 중 취재한 정보를 숨기기 위해 메모한 노트를 삼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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