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립의료원(NIH)과 메릴랜드대 연구팀이 인간과 면역체계가 비슷한 페럿에게 신종플루와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주입해 관찰한 결과, 페럿에게서 두 가지 독감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상태가 악화되기는 했지만, 체내에서 두 바이러스가 결합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신종플루가 더 강력한 변종으로 바뀌어 전파될 것이라는 우려를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주변 페럿에게 전염됐다면서 빠른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페레스 교수는 "신종플루는 대부분의 감염자가 아직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빠르고 넓게 전파된다"고 설명하면서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기존 계절성 플루 보다 환자의 폐에 더 깊이 자리잡아 폐렴을 일으킨다는 속설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신종플루가 호흡기 뿐 아니라 동물의 창자에서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같은 속성 때문에 계절성 독감보다 설사나 위장 장애를 더 많이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신종플루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해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의 데이비드 모렌스 박사 팀도 "봄에 유행했던 가벼운 인플루엔자가 가을에 강력한 변종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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