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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인사의 5대 특징, 신뢰·전문성·얼리버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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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인사의 5대 특징, 신뢰·전문성·얼리버드 'OK'…

입력
2009.09.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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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 인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알 수 있다. 이 대통령이 높게 평가하는 인사 원칙이 이번에도 여실히 반영돼 있다.

이 대통령이 갖고 있는 원칙은 먼저 '신뢰의 인사'다. 이 대통령은 사람을 평가하는데 가급적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 그러다 업무 영역이나 개인적 품성 면에서 신뢰가 쌓이면 계속 곁에 두면서 갖가지 중책을 맡긴다. 이동관 홍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등이 이런 케이스다. 익숙한 측근들을 돌려가며 중용하는 것은 역대 정권에서도 있었던 현상이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또 '기능의 인사'를 중시한다. 아무리 측근이라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곳에 '깜짝 인사'식으로 배치하는 충격 요법을 선호하지 않는다. 정치인 출신은 정무, 언론인 출신은 홍보, 관료 출신은 해당 분야에 각각 배치하는 식으로 일의 전문성을 염두에 둔다.

이 대통령은 자신처럼 아침 일찍부터 일하기 좋아하는 '얼리버드(early bird)'스타일을 선호한다. 일에 대한 열정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 자신이 기업에 있을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다. 때문에 복지부동 스타일을 배격한다.

이 대통령이 인사할 때 감점 요소로 작용하는 특징들도 있다. 이 대통령은 대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많이 빼앗는 스타일을 싫어한다. 순발력 있게 핵심 요지를 정확히 짚는 참모들은 높은 점수를 받지만 요지를 포착하지 못하고 길게 보고하는 참모들은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 대통령은 또 이곳 저곳을 넘나드는 '두 길 보기'스타일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소신이나 철학 없이 자신의 안위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청와대 수석급 개편에 이어 2일 실시된 비서관 인사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신설되는 메시지기획관 산하 메시지기획비서관에 이동우 홍보1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홍보수석 산하 언론1,2비서관이 통합된 언론비서관에 박흥신 언론1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에 이성복 홍보2비서관, 뉴미디어홍보비서관에 김철균 국민소통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정무수석 산하 정무1비서관에는 김해수 정무비서관, 민정수석 산하 민정2비서관에는 김진모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경제수석 산하 경제금융비서관에 임종룡 경제비서관, 국정기획수석 산하 방송정보통신비서관에는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김 민정2비서관을 제외하곤 7명의 비서관이 기존의 자리에서 유사 업무를 통합하게 되거나, 비슷한 업무를 하는 자리로 한 클릭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신뢰와 전문성에 포인트를 둔 'MB식 인사'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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