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유럽 팀과의 가상 스파링인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슈퍼 서브' 찾기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가장 큰 공을 들인 부분 중의 하나가 '조커' 발굴이다. 경기 흐름이 여의치 않을 때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교체 멤버는 현대 축구에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정력 높은 교체 멤버를 일컫는 '슈퍼 서브'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허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다양한 선수들이 '조커'로 시험 무대에 섰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장신의 이점이 있는 공격수 고기구(전남)는 '허정무호' 출범 초기 자주 기회를 잡았지만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수원의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을 이끌며 '슈퍼 서브'로 떠오른 서동현(수원)도 대표팀에서는 K리그에서와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전북)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연습생 출신으로 태극 마크까지 달아 화제를 모았던 배기종(수원)은 허 감독이 '조커 활용'을 염두에 두고 발탁했지만 실전에서 활용되지 못한 경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으로 1차 목표를 달성한 허 감독은 친선 경기를 통해 '조커' 발굴의 과제 해결을 노리고 있다. 여느 포지션 못지않게 '조커'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전(1-0)에서 A매치에 데뷔한 '쌕쌕이' 이승현(부산)은 측면 돌파에 이은 과감한 슈팅으로 박주영(AS 모나코)의 결승골 발판을 만들며 '조커'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절대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포지션이 중복되는 염기훈(전북)과 김치우(서울)도 '슈퍼 서브'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염기훈은 왼쪽 측면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치우는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전술 활용도가 높고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장착, '한방'으로 경기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박주영-이근호(이와타) 투 스트라이커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전북)이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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