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진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10만대를 판매,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국 언론도 세계적인 자동차 불황 속에도 현대차가 가격과 품질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였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1일 8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무려 47%, 60.4% 증가, 6만 467대와 4만 19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당초 예상치인 9만 6,000대를 뛰어넘어 10만 66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GM은 24만 5,550대를 팔았고 도요타 22만 5,088대, 포드 18만 1,826대, 혼다 16만 1,439대, 닛산 10만 5,312대가 뒤를 이었다. 크라이슬러는 9만 3,222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깜짝' 실적에 대해 미국 주류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1일 미국 자동차 회사가 경기침체로 바닥까지 추락했지만 현대차는 이를 오히려 완벽한 기회로 삼아 과거 일본차처럼 미국시장에서 도약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를 미국인들이 품질과 가격을 믿고 찾는 '월마트'와 '맥도날드'에 비유했다. 합리적인 미국 소비자들에게 과거 싸구려 차로 인식되던 현대차가 이제 '살만한 차'가 됐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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