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시절이던 2004, 2005년 2년 연속 15홈런, 2005년엔 3연타석 홈런까지. 최희섭(30ㆍKIA)은 촉망 받는 거포였다. 하지만 2007년 국내 복귀 후 2년간은 비난을 업고 살아야 했다.
2007 시즌 초반 부상으로 52경기 출전(타율 0.337 7홈런 46타점)에 그쳤고 지난해 역시 부상과 부진 탓에 타율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55경기)이 고작이었다. 지난 시즌 후 와신상담한 최희섭의 몸에선 땀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올시즌 전 밝힌 "무조건 30홈런"이라는 목표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한국에서 맞는 3번째 시즌, 호기롭게 던진 목표 달성이 눈앞이다. 최희섭은 2일 대구 삼성전서 홈런 2개를 몰아쳤다. 1회초 2사 후 이재주가 선제 1점 홈런을 때리자 연속타자 홈런으로 포효했다. 선발 나이트를 공략, 130m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6회엔 같은 방향으로 3점 홈런(비거리 125m)을 날렸다. 좌완 백정현을 두들겨 11-2로 쐐기를 박았다. 홈런 공동 3위였던 최희섭은 26, 27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 타율도 2할9푼6리(종전 0.292)까지 끌어올렸다.
'생각대로 T(타이거즈)' KIA는 신인 정용운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기고도 12-5로 낙승, 5연승으로 선두를 지켰다. 2위 SK와는 6경기차.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9'로 줄였다. 반면 4연패에 빠진 5위 삼성은 4위 롯데와의 격차가 1경기로 멀어졌다.
목동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7위 LG에 6-2로 역전승, 5위 삼성과의 승차를 없앴다. 신인 강윤구가 개인 최다이닝(7과3분의2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 3승(1패1세이브)째를 따냈고 송지만은 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30호)를 기록했다. LG 이대형은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연장 10회말 1사 1ㆍ2루에서 고영민의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로 최하위 한화에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양준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