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1일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 실업대란이 발생하고 실업급여 신청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동부는 "8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6만9,000명으로 조사돼 7월 9만2,000명보다 2만3,000명이 줄었다"고 2일 밝혔다. 7월 한달 간 실업급여 신청이 반짝 늘기는 했으나, 8월 들어 오히려 평년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추가적인 대량실업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3,42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4,058억원 보다 637억원(15%)이나 줄었다. 지급자 수는 38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05억원(28만3,000명)에 비해 지급액은 1,016억원(42%), 지급자 수는 10만6,000명(37%)이 늘어난 수치다.
올 1~8월까지 누적된 실업급여 지급액은 2조8,557억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 지급된 총액 2조8,653억원에 육박해 9월 중순께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달 신규 구직 인원은 21만6,000명으로 7월 23만6,000명에 비해 2만명 줄었지만,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명으로 7월 10만5,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다. 경영 악화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이나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지급하고 있는 고용유지 지원금은 200억원이 집행돼 7월 331억원에 비해 131억원(39%)이 줄었다.
장의성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감소 추세이고 신규 구인인원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9월 이후 경기가 나아지면 점차 고용 여건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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