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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시장엔 웃을 일 많아지려나/ "1000명 더 채용" 삼성부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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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시장엔 웃을 일 많아지려나/ "1000명 더 채용" 삼성부터 나섰다

입력
2009.09.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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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경영 환경 등이 나아지면 사람을 더 뽑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당초계획보다 1,000명이나 늘린 것. 다른 기업들도 채용 규모 등을 손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발(發) 금융 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신입사원 채용 시장이 다소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만큼 취업문이 커졌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삼성은 2일 각 계열사의 경영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하반기 공채를 통해 4,400명의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올해 5,50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키로 하고 이미 상반기 2,100명을 뽑아, 하반기엔 3,400명만 모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나 늘어난 32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2조5,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호전이 가시화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채용 규모 확대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올초 신입 사원 채용 계획을 밝히며 하반기에 경영 여건이 개선되면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해 채용 규모도 6,500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는 삼성의 지난해 채용 규모 7,500명보다는 적지만 당초 계획보단 18.2% 늘어난 것이다. 삼성은 또 3월부터 시행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 하반기 공채부터 대학 졸업연도 규정 등은 폐지키로 했다. 삼성은 그동안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때 졸업 예정자와 직전 학기 졸업자를 대상으로만 원서를 받았다. 다만 반복지원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 계열사별 응시 횟수는 3차례로 제한키로 했다.

삼성이 당초 계획보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함에 따라 현대ㆍ기아차, SK, LG 등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LG는 아직 그룹 차원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이날 하반기 1,000명의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700명과 비교하면 42.9%나 늘어난 것이다. 물론 LG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총 1,200명이었다는 점에서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가 1,200명이고, 올해가 1,000명이지만 인턴십을 통해 정식 사원으로 고용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730명을 신규 채용한 SK도 조만간 그룹 차원의 채용 규모를 내 놓을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같거나 다소 늘어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2,500명 수준으로 계획돼 있지만 역시 확정되진 않은 상태이다. 특히 STX는 지난해 하반기(750명)보다 크게 늘어난 1,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1,100명, 롯데 800명, 한화 600명, 두산 500명, 한진 450명, GS 300명 등은 평년 수준의 채용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 취업문은 훨씬 좁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취업정보업체 인쿠르트가 지난달 13~21일 54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194개사로 전체의 35.4%에 그쳤다.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이 274개사로 50.0%,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80개사로 14.6%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채용을 본격적으로 늘리긴 힘든 상황"이라며 "채용 시장도 결국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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