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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진영, 위암 투병 중 끝내 사망/ '국화꽃' 당신 서른 일곱에 스러지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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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진영, 위암 투병 중 끝내 사망/ '국화꽃' 당신 서른 일곱에 스러지기엔…

입력
2009.09.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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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으로 투병해온 톱스타 장진영씨가 1일 서른일곱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씨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장씨가 이날 오후 4시 4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한창 인기 절정을 달리던 젊고 아름다운 배우의 죽음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장씨가 며칠 전 측근과 소속사 관계자를 불러 주변을 정리하면서 팬들에게 '많이 사랑해줘서 고맙고 오래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씨가 위암으로 인한 신부전을 동반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히고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연한 자세로 미소를 잃지 않고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에 걸린 것을 알고 모든 활동을 중단,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장씨는 항암치료와 침술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가수 김건모의 공연을 관람했고, 7월에는 투병 전 만난 사업가 김모(42)씨와 1년째 열애 중인 사실도 밝혔다. 장씨는 남자 친구에 대해 "지치고 힘들어 주저 앉고 싶었을 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준 사람"이라면서 "이별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 사랑으로 보듬어줬다"며 애틋한 순애보를 전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장씨는 당초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위암 판정을 받았을 당시 이미 위암3기로 병세가 진행된 상태였다. 지난달에는 암 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면서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말기암 환자 완화 치료 프로그램이 있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을 때는 이미 의식불명 상태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7년 KBS 미니시리즈 '내 안의 천사'로 연기를 시작해 '남자 셋 여자 셋' '마음이 고와야지' '순풍산부인과' '싱싱 손자병법' 등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배우로서 장씨의 삶은 스크린에서 활짝 폈다. 1999년 첫 영화 '자귀모'를 시작으로 '반칙왕'(2000) '소름'(2001) '국화꽃 향기'(2003) '싱글즈'(2003) '청연'(2005)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장씨는 또 '소름'과 '싱글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다.

장씨는 한동안 영화에서만 활동하다 2007년 10월 SBS TV 드라마 '로비스트'로 브라운관에 돌아왔으나, 이것이 결국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팬들은 그의 부고에 놀라며 애도하고 있다. 직장인 문미진(29)씨는 "배우로서 욕심도 많고 연기력도 뛰어나 주목했었는데 이렇게 보내게 돼서 너무 아쉽다"며 "이은주, 최진실씨 등 연기 잘하는 배우를 계속 잃게 돼 영화팬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터넷 추모게시판에도 장씨를 애도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 김철환씨는 "꼭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에 더 가슴이 미어집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은 부모님과 언니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 (02)3010-20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강희경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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